방이동 모텔골목 대변신

전범주 기자, 입력 : 2019.01.04 17:44

방이동 모텔골목 대변신…싱글족 인기 주거촌으로

 - 올림픽공원·9호선개통 효과

 - 신형 오피스텔 3000실 들어서

 - 강남 가격 70% 수준에 인기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모텔촌이 신축 오피스텔 밀집지로 대변신하면서 강남 싱글족의 살고 싶은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에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등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충분한 데다 지난해 말 9호선 지하철역까지 뚫리면서 강남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 모텔촌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신천역 모텔촌과 함께 관광객에게 저가의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송파구 잠실동·신천동이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두 곳의 모텔촌은 유흥가로 남아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후 서울시는 방이동 모텔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박·위락시설 건축을 전면 불허하고, 대지면적 1500㎡ 이상 공동 개발 시 건물 높이 100m 이상을 허용하는 지구단위계획을 2009년 확정고시했다.
2010년대 들어 현재까지 12개 단지가 총 2953실의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웬만한 대형 아파트 단지 1개가 들어선 것과 맞먹는 규모다.
실제로 방이동 먹자골목과 모텔촌은 한 블록 건너 공사 현장일 정도로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대로 맞은편 잠실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아파트도 재건축 이주 절차를 밟고 있어 이 지역은 3~4년 후 송파구 최대 신축 주거촌이 들어설 예정이다. 

어반로프트, 엘루이시티, 잠실트리움, 벨솔레, 사보이시티, 제니알, 한스위트 등 주거형 오피스텔이 올해부터 2021년 초까지 완공되면 1700실의 주거지가 공급된다.
특히 기존 잠실역(2·8호선)과 몽촌토성역(8호선)에 더해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까지 개통하면서 방이동 오피스텔촌은 지하철 초역세권으로 떠올랐다. 

올해 2월 분양 예정인 방이동 48-2 어반로프트 오피스텔은 방이동 숙박촌 내 메인 도로에 위치해 지하철 9호선 신설역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용 어반로프트 대표는 "방이동 오피스텔의 유일한 단점이 강남으로 이어지는 직통 지하철 노선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9호선 확장 개통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며 "롯데월드타워, 한미약품, 서울아산병원, 삼성SDS 등 주변 수요는 물론 강남권 싱글족도 방이동 오피스텔로 상당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이동 오피스텔에는 최근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방이동 H오피스텔로 이사 온 김민희 씨(28)는 "선릉역 근처로 출퇴근하는데 강남구는 구축이라도 집값이 너무 비싼 반면 방이동은 신축 오피스텔임에도 월세가 저렴했다"며 "주변에 올림픽공원, 송리단길 등 즐길 거리가 많고 9호선까지 개통해 미혼인 회사 동료들도 방이동 오피스텔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월세가 80만~100만원 선이라면 방이동 원룸형 신축 오피스텔(전용 19㎡) 월세는 65만~7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방이동 먹자골목 일대는 개발이 덜 돼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